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WSJ "美 셰일오일 심장 퍼미안 광구, 병목현상으로 주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WSJ "美 셰일오일 심장 퍼미안 광구, 병목현상으로 주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의 '셰일 붐'으로 전 세계 원유시장 판도가 바뀌었지만, 셰일석유 주요 산지인 퍼미안 분지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부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 걸친 퍼미안 광구가 '병목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 생산을 위한 심장부였지만, 최근 혼잡한 파이프라인과 노동자 부족으로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의 셰일오일 붐은 전 세계 원유시장을 뒤흔들어놓은 장본인이다. 이란, 이라크와 맞붙으며 원유 가격을 끌어내렸고, 생산량은 하루 300만배럴 수준에서 2년내 400만배럴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일제히 석유 생산량을 줄이고, 대형 프로젝트를 축소한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퍼미안 광구가 예상만큼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오히려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피델리티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담당 존 다우드는 "최저 비용을 투입하는 광구가 최대 성장을 하게 되면 성장이 정체되는 이른바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더 이상 추가 성장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2014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2년 만에 30달러 수준으러 떨어진 이후, 많은 지역의 회사들은 굴착을 중단하고 지출을 줄였다. 그러나 퍼미안 광구의 생산은 중단되지 않았다. 유가가 오르자 이 지역에서는 일자리 창출 속도가 빨라지며 지난해 생산량은 하루 약 80만배럴 가량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런 탓에 이 지역의 파이프 라인들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 이 지역의 문제로 떠올랐다. 원유나 가스를 생산해도 이송이 쉽지 않아 트럭 등을 통해 실어나르게 되면서, 타 지역보다 비싼 값에 원유를 팔아야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가격 수지가 맞지 않아 작은 업체들의 경우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퍼미안 지구의 많은 업체들은 지난해 생산 전망치를 낮췄다. 기후 이슈를 문제로 꼽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병목 현상이 원인이며,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미안 지구의 가장 큰 셰일업체인 파이어니어 역시 지난해 8월 생산 전망치를 낮추면서 '얘기지 않은 생산 지연'을 문제로 꼽았다.

노동력과 재료 부족 문제도 하나의 이유다. 셰일 업체들은 파쇄 작업에 필요한 대용량의 물과 모래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시추 관련 조사기업인 프라이머리 비전에 따르면 이미 필요한 장비의 87%가 사용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각종 이슈로 인해 미국 셰일 붐의 핵심 지역인 퍼미안 지역 생산량이 떨어지게 된다면, 전세계적으로는 원유 가격이 예상보다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스라이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그로톤 담당자는 "퍼미안의 성장률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이 부분에 훼손된다면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1.95달러) 급등한 6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77%(1.98달러) 오른 73.5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110만 배럴 줄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