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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낀 현송월, 세계적 이목 끌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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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루머 주인공의 訪南…화제의 1박2일

개인에게 폭발적 관심 속 반대 시위도 거세
공연장 직접 살펴보면서 전문성·자신감 내보이기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저녁 방남 일정을 마친 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저녁 방남 일정을 마친 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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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현송월이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북한 내 고위층으로 그동안 끊임없이 루머가 제기됐던 주인공이 남한을 전격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남북의 문화공연 후보지를 점검하기 위한 방남이었지만 서울과 강릉 시내 곳곳을 다니면서 그가 어떤 말을 꺼낼지에 귀를 귀울였다.

현송월의 방남으로 '남북-남남(南南)' 갈등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남북대화가 실질적인 교류로 이어지면서 올림픽을 둘러싼 단일팀 논란도 폭발했다. 현송월의 서울역 도착에 맞춰 북한의 인공기를 불태우는 시위까지 벌어진 것도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송월은 철저하게 침묵했다. 평양과는 너무나 다른 서울이나 강릉의 모습과 남한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어떤 소회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였지만 그는 침묵하면서 반대로 더욱 호기심을 끄는데는 충분히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의 걸그룹'으로 알려진 여성 경음악 밴드 '모란봉 악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현송월이 남한으로 내려온다는 소식에 베일에 쌓인 모란봉악단이 올림픽 기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도 커졌지만,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지위가 확인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해오름극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해오름극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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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는 철저하게 공연의 준비에 집중했다. 21일 강릉아트센터와 22일 국립극장에서 각각 150여분, 80여분간 머물면서 직접 조명의 위치나 음향기기 성능, 좌석 등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산 조명장치나 미국산 스피커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연에 있어서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맨 앞줄에 앉아서 무대조명을 틀어놓고 시설 점검을 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공연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강릉역에 도착한 그를 맞이하는 시민들을 보면서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공연이 북한 체제 선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연에서 선보일 연주곡목이나 주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북측은 공연 내용과 관련해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면서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구체적인 공연 프로그램 내용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리(VOA)는 지난 18일 미국 내 탈북자들의 발언을 통해 "북한의 예술단이 북한 정권의 체제선전 수단이며, 일반 북한 주민들은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해오름극장을 둘러본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해오름극장을 둘러본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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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의 방남으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갈등의 불씨는 더욱 커졌다.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촉발된 남남갈등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22일 북측 점검단이 서울역 도착 당시 대한애국당이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버스로 이동하던 현 단장은 시위 장면을 힐끗 바라보는 듯했지만 실제 소각은 점검단 버스가 출발한 뒤 진행돼 직접 목격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리명 참사는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글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공화국기와 통일기를 불태우는 천추에 용납 못할 만행까지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남과 북 사이에 뛰어넘지 못할 벽이 남아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해오름극장 앞에서 보수단체 관계자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해오름극장 앞에서 보수단체 관계자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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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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