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의 귀순과정을 촬영한 유엔(UN)군사령부의 CCTV 영상 3개와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이 다음주 중 군사정전위원회로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귀순한 북한 군인을 추격하던 북한군 추격조가 JSA 구역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정황을 식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군 관계자는 "일본 출장중인 빈센트 브룩스 유엔(UN)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겸임)이 이번 주에 귀국하면 관련 영상과 피탄흔적 증거자료를 최종 검토하고 이르면 다음 주에 군사정전위원회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JSA 경비대 판문점 상황실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에는 CCTV가 촬영한 장면이 실시간으로 나타나는데 이 화면에 JSA 내 MDL 선을 표시해놓은 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는 또 MDL 남쪽을 향해 달려오던 북한 추격조가 엎드린 채 AK소총과 권총으로 사격을 하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가 보유한 나머지 영상 2개에서도 지난 13일 귀순 북한 군인이 지프차로 돌진해 하차한 다음 MDL 남쪽으로 도주하는 장면 등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MDL 남쪽 50M 지점에 귀순 북한 군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발견했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날 발생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군은 대응사격 논란에 대해 판문점 내에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을 기본 틀로 하는 'JSA 교전수칙'이 적용된다고 강조한다. 북한군이 우리 군 장병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 한 무력사용권을 쉽게 발동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K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증원 병력이 JSA로 몰려오는 상황에서 무력 대응은 자칫 확전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서욱 합참작전본부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JSA 교전 규칙은 두 가지 트랙으로 이뤄진다. (우리 군) 초병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상황인지, 위기가 고조될 것인지를 동시에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