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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잇따른 갈등…자연지진 '긴장', 생존가방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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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에 무력시위까지 한반도 불안감 고조
생존 위한 '新프레퍼족' 분석도

북-미 잇따른 갈등…자연지진 '긴장', 생존가방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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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전투기 소리가 계속 나는데, 너무 불안하네요."
북한의 잇단 핵 미사일 도발과 북·미 간의 거친 설전에 이어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쪽 공해를 비행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 있었던 6차 핵실험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다. 기상청이 '자연지진'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안감은 계속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10대 이야기 게시판에는 "강원도에 사는데 주말 밤늦은 시간에 비행기 소리가 3~4번 연속으로 났다"며 "안 그래도 핵ㆍ미사일이나 북한 얘기가 뉴스에 많이 나오는데 불안해서 새벽까지 잠을 설쳤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반도 주변국들이 모두 전쟁을 원하는 것 같아 더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서울의 한 중소 해운업체는 사원들에게 추석 선물로 '전쟁가방'을 나눠줬다. 이 업체는 "국내외 정세상 꼭 준비해놓아야 할 비상 물품을 선별해 전쟁가방을 만들어 배부한다"면서 "가방 포함 15가지 물품이 구비돼 있으니 총무팀에서 수령하라"고 공지했다. 사원들은 전투 식량, 일회용 담요, 초경량 침낭, 구급함, 방독면, 안전모, 휴대용 라디오, 랜턴, 나침반, 파이어 스틱, 우비, 핫팩, 맥가이버 칼, 압축 타월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받았다.

이 회사 사원 A씨는 "처음에는 좀 황당했는데, 최근 뉴스를 보면서 가끔 '진짜 전쟁이 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한 적이 있어서 집에 전쟁가방 하나쯤 있으면 나쁠 거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다니는 다른 사원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회사의 익스트림 추석 선물'이라며 가방에 담긴 물품의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한반도 안보 불안에 더해 지진·테러 등 지구촌 곳곳에서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전쟁가방이나 생존배낭 같은 비상품을 준비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에 '전쟁이 날까 봐 불안하다'며 생존배낭을 구매하거나 직접 전쟁가방을 준비한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1950~1960년대 냉전 시기에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른다'면서 식량을 사 모은 '프레퍼(prepper·생존주의)족'에 빗대 '신(新)프레퍼족'이 등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접경지역 및 군부대 인근 주민들은 연이은 북한의 도발 소식에 초조해하면서도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 포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천모(47)씨는 "북한의 도발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심상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정부와 우리 군을 믿고 힘을 실어줄 때"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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