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4일 "삼성탈레스가 13일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면서 약 1년 가까이 지연된 TICN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해 8월 TICN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제안요청서 공고를 냈다.
하지만 삼성탈레스와 LIG넥스원간 경쟁이 치열했던 1조 3000억원대 전투무선통신체계(TMMR)부문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LIG넥스원측은 "삼성탈레스가 전투무선체계(TMMR)사업 제안서에 쓴 역량 성숙도 모델통합(CMMI) 레벨4 인증에 문제가 있다"며 방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재평가가 시작됐고 결국 TMMR부문은 LIG넥스원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삼성탈레스는 맞대응으로 방사청을 상대로 "기존 45개 평가항목중 CMMI와 관련된 항목은 1개에 불과했는데 재평가과정에서 11개로 늘어나 불리해졌다"며 가처분신청을 냈다. 게다가 법원은 4월과 7월 잇달아 삼성탈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지난달 23일과 27일 각각 LIG넥스원 이효구사장과 삼성탈레스 김인수사장을 찾아가 설득작업을 펴기 시작했다. 지난 3일에는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 사장이 방위사업청에서 첫 대면식을 갖고 '협력관계를 유지하자'는 합의를 일궈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업체간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형태가 가능한 것 아니냐"고 언급,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가 서로 모종의 합의점을 찾아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LIG넥스원이 표면상 TMMR사업을 가져가되 추후 삼성탈레스에 하청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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