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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한낮을 뒤흔든 공포…큰 피해 無·대지진 전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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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포항 지진 피해 현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포항 지진 피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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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경북 포항에서 15일 규모 5.4, 규모 4.6의 강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건물들이 부서지고 사람들이 다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향후 며칠 내 대형 지진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12일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강했다. 이 지진을 앞뒤로 규모 2~3대의 작은 규모의 계속 발생하다 이날 오후4시49분쯤에도 북구 북쪽 8km 지점에서 규모 4.6의 강한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포항 시내 곳곳에서 건물들이 금이 가고 부서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상자 7명, 지진 신고 5973건이 접수됐다. 지역별 출동 건수를 보면 경북이 44건, 대구 3건, 경남 1건, 창원 1건이었다.

특히 포항시 북구 환호동에서는 도로 균열로 상수도관이 파열됐고, 빌라의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차량 여러대가 파손됐다. 이 바람에 집 안에 있던 주민 50여명이 놀라 집으로 뛰쳐나왔다. 포항시 흥해읍에서는 800여가구의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됐으며, 한전이 200여가구의 전력시설을 복구 중이다.

한동대에서도 건물 일부가 굉음을 내며 부서지고 금이 가는 바람에 대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대피하기도 했다.
한동대 재학생 김모(28)씨는 "처음엔 다들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머뭇거리다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자 모두 긴급히 대피했다"며 "일부 학생들은 공포에 울먹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능날인 16일을 하루 앞두고 지진이 발생했지만 교육부는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교육부는 16일에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대학입시와 학생안전을 담당하는 부서가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하며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사전에 공지한 지진 대응 매뉴얼을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지자체들과 수능 시험 예정 건물들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김해 경전철이 7분간 운행 중단되기도 했고, 포항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등 주요 교통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에서 근무하는 시민 박모(44세)씨는 "잠시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좌우로 흔들리는 게 마치 흔들의자에 타있는 것 같아다"며 "공포스럽지는 않았지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남, 경남 등에서도 건물들이 소리를 내며 수초간 흔들리는 등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비교적 멀리 떨어진 경기도, 인천 등에서도 지진 신고가 폭증했다.

정부는 오후2시30분께 지진 발생 직후 기상청에서 전국에 지진 재난 문자를 발송했고, 오후2시43분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후3시6분께 "전행정력을 동원해 피해자 구조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오후3시20분께 포항 피해 현장으로 급파됐으며, 현장상황관리관 6명도 긴급 파견돼 피행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지자체들과 협력해 수습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필리핀에서 귀국 도중 지진 발생 소식을 듣고 긴급 상황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진에도 포항, 경주 일대 원자력발전소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지진의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원전은 약 45km 거리에 있는 경북 경주시 소재 월성원자력본부로 원전 6기가 운전 중이다. 한수원 "진앙에서 약 45km 거리에 있는 월성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발전정지나 출력감소 없이 정상 운전 중이며 월성 1호기에 지진감지 경보가 발생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 포항 일대에 앞으로 며칠 내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항 지진은 양산 활성단층의 일부가 깨져 발생했고, 대형 지진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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