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이란과의 핵 합의에 대해 '매우 당황스러운'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것(핵 합의)이 결과적으로 핵 프로그램 건설을 위한 보호막을 제공한다면 그 합의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파기에 대한 국내외 여론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중국ㆍ러시아ㆍ영국ㆍ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등 6개국(P+1)이 오랜 기간 협상을 통해 합의하고 1년간 지켜온 이란 핵 합의를 이제 와서 뒤집을 근거가 없다는 지적들이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 대표는 "이란을 포함한 모든 참가국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합의 파기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에서 유엔 주재 대사를 지낸 서맨사 파워 역시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가 콘크리트로 밀봉됐고, 농축 우라늄의 98%가 해외로 선적된 사실을 거론하며 "합의가 원만히 이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북한에 대해 상충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면 어떻게 북한에 미국을 믿고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 합류하라고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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