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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한국당, 무릎꿇고 사과 일주일…돌아서선 서로 삿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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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쇄신 커녕 계파갈등 표면화…"의총 5시간 동안 싸움만"
친박 "김성태 사퇴·김무성 탈당" 주장에 복당파 반발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대행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마친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대행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마친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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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5시간 동안 싸움만 하다 끝났다. 어느 한쪽이 강하게 발언하고 다른 한쪽이 반발하는 일이 반복됐다".

22일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전날 있었던 의원총회 현장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친박(친박근혜)과 복당파 모두 얼굴을 붉히며 언성을 높였다고 했다.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은 의총 이튿날 열린 한 토론회에서 "(불신의) 뿌리가 정말 깊다. 겉으로는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서로 물과 기름"이라고 당 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6ㆍ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국당은 전날까지 두 차례 의총을 열어 당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선거 이후 이틀 만에 열린 첫 의총에선 당 대표를 선출하는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대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뜻을 모았다. 의총 직후에는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무릎을 꿇고 국민들을 향해 공개 사과를 했다.

하지만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죄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두 번째 의총에선 진전된 쇄신안은 커녕 해묵은 계파 갈등만 반복됐다. 중앙당 해체 수준의 조직개편과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을 골자로 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혁신안이나 당 수습방안에 대한 논의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메모지 파동'에 대한 친박 의원들의 성토와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책임론으로 채웠다.

현장에 있던 의원들에 따르면 박 의원의 메모에 거론된 김진태ㆍ이장우 등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초반 의총 분위기를 주도하며 박성중 의원의 징계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는 김 권한대행의 사퇴 요구로 이어졌다. 신상진ㆍ심재철 의원 등 중립, 비박계 의원 일부도 가세했다. '지방선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신 의원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열 분 이상이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복당파들의 언성이 높아진 건 서청원 의원 탈당과 맞물려 김무성 의원도 탈당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다. 한 초선의원은 당시 분위기에 대해 "성일종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차기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 아니라 탈당을 해야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고 복당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비판이 일었다"고 전했다. 복당파들은 김 권한대행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지금 사퇴하면 당을 수습할 사람이 없다", "선거에서 졌다고 무조건 사퇴하는 반복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김 권한대행을 옹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방선거 패배를 수습하려다 오랫동안 쌓인 불신만 다시 확인한 셈이다. 5시간 동안 격론이 오갔지만 새로운 보수 가치, 등돌린 민심, 그럼에도 한 번 더 믿어준 유권자들에 대한 고민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문제는 오랜 반목을 해결할 구심점도, 방법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쇄신을 논하기 보다 다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아 밤잠을 한 숨도 이루지 못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혁신비대위 준비구성위원회를 출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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