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과제 타당성 점검 나선 문 대통령…직속위원회·자문기구 위원장 초청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낮 청와대 집현실에서 정책기획위원회 등 대통령 직속기구 및 자문기구 위원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국정과제위원회별 추진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부애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대통령 직속 위원회와 자문기구 위원장들에게 "내년은 우리 정부 의지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첫해"라며 "그 과정에서 국정과제와 핵심정책이 타당하게 설정된 것인지 점검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국정과제위원회, 자문기구 위원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 까지는 국정과제를 설계했다면 이제부터는 국정성과를 정부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구현자가 돼 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 포용적 성장, 지속가능발전, 사람 중심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한민국에서만, 문재인 정부에서만 특별한 가치로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동시대적 고민이랄까 국제사회와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된 고민이고 관심"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만 해도 제가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된 여러 다자회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회의까지 다녔는데 모든 회의의 중심적 의제는 포용적 성장이었다"며 "이미 심각해진 경제 불평등, 격차 그런 것을 다함께 우려하고 앞으로 4차 산업혁명, 디지털 경제가 심화될 경우 예상되는 격차의 확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 해법으로 포용적 성장, 지속가능발전, 사람 중심을 논의했다. 거의 공통된 의제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가 좀 있으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회의에 가게 된다"며 "G20 의제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대화이고, 첫 번째 회의 의제가 사람을 우선하기라는, 그런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칠레에서 열리는 에이펙의 의제도 길게 말하면 '사람을 연결하고, 미래를 건설하라'라는 건데 한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하면 사람 중심, 피플 센터(people center)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염한웅 부의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문성현 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김광두 부의장) 등 3개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장과 국정과제위원회 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책기획위원회(정해구 위원장), 일자리 위원회(이목희 부위원장), 4차산업혁명위원회(장병규 위원장),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김상희 부위원장), 자치분권위원회(정순관 위원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송재호 위원장), 국가교육회의(김진경 의장직무대행), 북방경제협력위원회(권구찬 위원장) 등 8개 국정과제위원장 중 회사 업무로 불참한 권구훈 위원장(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을 제외한 7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집권 2년 차 연말을 맞아 본격적인 국정과제 성과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각 부처 장관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반부패 정책에 대한 성과를 논의한 데 이어 이날도 도시락 토론회를 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와대 본관 2층 집현실에서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사 장소와 관련해 "학자들이 왕과 왕세자의 바른정치를 도운 경연(經筵),서연(書筵)이 있었던 조선시대 집현전처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