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셀·모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서명한 가운데, 각 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오히려 미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경우, 수입 패널에 관세를 붙이면 오히려 미국 기업들이 제품을 올릴 수밖에 없고 피해는 소비자들이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탁기에 대한 관세조치 역시 미 기업인 월풀 자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업계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한국의 경쟁 업체들이 이미 미국에서 공장을 지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 미미하다는 전망이다. 오히려 한국 기업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제품가격을 올리게 되고, 이에 따라 미 소비자들이 세탁기에 더 큰 돈을 지불할 수 밖에 없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조치들은 거의 항상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성장을 저해하고 보복으로 이어져 왔다"며 "가장 큰 패자는 트럼프가 승자로 꼽고 있는 노동자와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업계 발언을 인용, 태양전지 및 패널 수입에 대한 관세가 시장 성장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값싼 수입 패널 덕분에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성장했는데, 수입 패널 없이 태양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미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태양광 설비는 2016년부터 2026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현재 태양광 패널이 태양광 발전소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주거용 시스템 비용의 약 15%를 차지하지만 비용이 증가한다면 결국 업계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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