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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용퇴'없는 고위공직자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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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 25일 정부는 2기 경제팀 출범에 발맞춰 14명에 달하는 장차관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상직 장관의 유임으로 일찍부터 차관 교체설이 나돌 정도로 누가 차관에 임명될 것인가가 큰 관심사였습니다. 특히나 행시 27회 동기가 다수 국장급에 포진하고 있어 추측만 무성했습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이관섭 산업정책실장이 1차관으로, 문재도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2차관으로 임명됐습니다. 모두 내부 승진으로 전문성과 경험이 뒷받침돼 큰 혼란 없이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나머지 행시 27회 국장들에게 기울었습니다. 권평오 무역투자실장과 우태희 통상교섭실장, 정만기 산업기반실장, 박청원 기획조정실장 등 행시 27회들은 쟁쟁한 경력을 갖고 부처 내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부처의 분위기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한국 조직사회에서 동기의 승진은 곧 '인사에서 물을 먹었다'는 식으로 이해되는 만큼 과연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만기 실장이 대통령비서실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 말고는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관가에는 매번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독특한 인사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용퇴'입니다. 고시 기수와 나이 등을 감안해 후배의 길을 터주고 조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입니다. 이미 몇몇 부처 고위직 인사가 용퇴를 결심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산업부 고참 실국장들도 한 번쯤 용퇴를 고심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관료의 경험과 실력은 국가의 자산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많고,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가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들이 30년 공직생활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제대로 전수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합니다. 정년 60세를 채우는 '장수 실국장'이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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