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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해체’ 황당 청원글 수백 건 도배…“놀이터냐”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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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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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유명 아이돌을 강제로 해체해 달라, 혹은 해체를 막아달라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같은 내용의 글들이 수백 건으로 도배돼 다른 청원글들은 올라와도 순식간에 묻히는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방탄소년단을 강제로 해체시켜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청원자는 방탄소년단이 뉴스에 나오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에 허세를 부려 짜증난다는 이유로 글을 올렸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이 청원이 3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자 해당 아이돌 가수의 팬들이 ‘방탄소년단 강제해체를 막아달라’는 글로 게시판을 도배했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관련 글이 200건 이상 게시된 상태다.

이같은 도배성 청원은 예전부터 꾸준히 올라왔다. 단순히 관심을 끌려는 극단적 청원은 물론 이번 사태와 같은 도배성 글들이 줄을 이었다. 올해 초에는 아이돌 가수 엑소가 '2017 엠넷 아시안뮤직어워즈(MAMA)'에서 ‘올해 가수상’을 받지 못하자 해당 시상식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특정 연예인을 지목해 사형을 시켜달라거나 군을 면제시켜 달라는 글들도 허다했다.

또 이 도배성 청원글 사이사이 다른 청원들을 살펴보면 주요한 안건들이 상당했다. 아동수당 개편,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대한 CCTV 설치와 관리, 불법대리수술 강력규제 등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도배성 청원글에 이런 주요 이슈들이 묻히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도배성 청원이나 황당 청원에 대한 개선 요구도 커지고 있다. 도배성 청원글에 불만을 갖고 ‘청원 게시판을 개선해 달라’는 청원도 잇따라 올라온다. 한 청원자는 “놀이터도 아니고 황당 청원들이 넘쳐 중요한 청원들은 단숨에 사라지고 있다”며 “정작 국민들의 진짜 고충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니, 게시판을 개선해 달라”고 했다. 다른 청원자도 “청와대나 여타 정부기관의 영역을 벗어나는 청원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청원글 게시를 제한하거나 같은 제목, 같은 내용의 글은 삭제하는 등 게시판 운영·관리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측도 가벼운 청원이나 황당한 청원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제재는 가할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현재 욕설이나 혐오,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에 대해서만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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