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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지난 두 월드컵 챔피언은 과르디올라가 만들었다…'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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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사진=맨시티 공식 페이스북]

펩 과르디올라 [사진=맨시티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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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당시 월드컵에 나간 독일 대표팀의 절반 이상은 뮌헨 선수들이었다. 뮌헨은 이 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극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도 대표팀에서 뮌헨의 전술을 차용했다. 필립 람의 포지션이 대표적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에서 측면 수비수였던 람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 재미를 봤다. 뢰브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이를 그대로 따랐다. 중요한 경기에서 람을 중앙 미드필더로 세워 강팀들을 넘었다. 짧은 패스와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뮌헨의 전술 중 일부도 독일에 그대로 녹였다. 이를 통해 결국 브라질월드컵에서 챔피언이 됐다. 뢰브 감독은 "과르디올라는 천재 지도자"라고 평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 우승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이 우승했다. 그때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사령탑이었다. 스페인도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유럽과 스페인에서 정상을 차지할 때 내세운 '점유율 축구'를 그대로 대표팀에 반영해 세계를 제패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바르셀로나와 같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부여받고 그대로 해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앞서 적었듯,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마찬가지였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결과들이다. 그의 대단한 능력을 알 수 있는 사실인 동시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하는 축구가 곧 세계적인 전술 트랜드가 되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이번에도 그럴까. 러시아월드컵이 진행되는 현재, 과르디올라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의 점유율 축구를 수정해서 성공했다. 안전하게 후방에서 빌드업하면서 주도권을 잃지 않되, 공격할 때는 누구보다 빠르게 상대 골문을 뚫었다.
잉글랜드는 이 맨시티의 전술을 차용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페인, 독일의 전례를 생각하면 이번에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는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과 팬들이 월드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기도 하다. 실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맨시티의 스리백(3-back) 전술을 차용해서 본선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잉글랜드는 예선기간에 4-2-3-1 전형으로 경기를 하며 수비가 불안했지만 스리백으로 바꾸고 난 이후 안정을 찾았다. 라힘 스털링, 존 스톤스, 카일 워커 등 맨시티에서 중용 받던 선수들이 잉글랜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톤스, 스털링의 경우 과르디올라 감독 지휘 아래 기량이 한 차원 더 발전했다. 잉글랜드가 고마워해야 할 정도다. 스톤스는 세계적인 축구전설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스톤스의 월드컵 경기를 보고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스톤스는 "지난 2년 간 내가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노력해온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그는 항상 옳은 조언만 내게 해줬다. 축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키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되는지를 알기 쉽게 알려준다"고 했다. 스톤스는 2년 전 수비가 불안하고 상대 압박을 뚫고 패스하는 능력이 부족해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약점을 찾기 어려운 수비수가 됐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스웨덴과 러시아월드컵 8강 경기를 한다. 맨시티 효과를 계속 보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까. 맨시티는 지난 시즌 단단히 걸어잠근 팀들을 상대로도 쉼없이 공격하고 압박하며 골을 얻어냈다. 잉글랜드도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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