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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김정은 방중 이례적 신속보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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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김정은 방중 이례적 신속보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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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중국이 1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을 이례적으로 신속 보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중국 중국중앙(CC)TV는 김 위원장이 19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하며 일본 언론의 보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김정은 방중설'을 명확히 했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김정 위원장을 태운 전용기가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국내 시찰 때 이용하는 안토노프(An)-148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 특별기 1대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전용차 등을 실어날랐던 화물기 1대가 이날 베이징 공항에 잇따라 도착한 시점에 이뤄진 중국 언론의 확인 보도는 이례적인 경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꽁꽁 숨기며 극비리에 진행했고, 언론 역시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머물다가 북한으로 돌아간 후에나 방중 소식을 짤막하게 전하는게 전부였다.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시작함과 동시에 관영언론이 공개적으로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숨긴 것이 북한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왔다"며 "하지만 외부에서는 북한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중국의 필요에 의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숨겼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그동안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가장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에 공개함으로써 한반도 이슈에서 중국이 북한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중국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신속 보도한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과거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까지만 해도 북미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한반도 이슈에 개입하는 것을 꺼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전 북중 정상이 만난 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중국은 조금 더 신중한 입장을 취했었다. 이 때문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중국이 소외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차이나 패싱론'까지 회자됐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끝나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중국이 나서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도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를 강조하는 등 과거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 언론과 한반도 이슈 전문가들 역시 북미정상회담 직후 중국이 정전협정에 서명한 당사국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김 원장이 시 주석에게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는 것은 중국이 앞으로 한반도 이슈에 더 깊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했을 당시 적극적으로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등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의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과거 '비밀주의'를 벗고 한 나라의 정상으로 전 세계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중국을 방문할 때 '비밀'이 아닌 '공개'를 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외교 활동 역시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한 상황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공개하면서 미국 견제 효과를 챙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진행함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커진 만큼, 미국은 이번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을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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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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