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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싱가포르 밤 투어서 北 밝은 미래 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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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호 난양공대 RSIS 연구원 인터뷰
"北 돌아가 경제개발 가속화 기대"
션 호 난양공대 국제문제연구소(RSIS) 연구원이 싱가포르에 설치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설 기자)

션 호 난양공대 국제문제연구소(RSIS) 연구원이 싱가포르에 설치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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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가든즈바이더베이, 마리나베이샌즈, 스카이파크는 싱가포르의 관광 명소일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가 결실을 맺은 상징적 장소입니다. 싱가포르의 고위급 인사들이 1시간가량 김 위원장과 함께 걸으며 (선진) 도시국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설명했을 것이고, 김 위원장은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겁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의 난양공대 국제문제연구소(RSIS) 션 호 연구원(사진)은 김 위원장의 야간 시티투어에 대해 "깜짝 놀랐다"며 13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밤 김 위원장이 수행단과 함께 싱가포르 내각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싱가포르 도심을 둘러본 것을 이르는 것이다.
션 호 연구원은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북한에서 경제개발에 대한 어떤 메시지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원산 쪽에 큰 관광 단지를 짓고 있는데 싱가포르 방문이 북한의 관광 개발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션 호 연구원이 소속된 RSIS는 아세안(ASEAN) 지역 이슈를 다루는 주요 싱크탱크로 꼽힌다. 아시아경제는 션 호 연구원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싱가포르 국민들이 한반도 핵문제와 김 위원장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어떤가.
▲싱가포르 사람들은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한에 대해 잘 모른다. 핵미사일, 군사퍼레이드, 제복을 입은 장병들이 여지껏 접한 북한에 대한 이미지다.
-말레이시아 총리가 북·미 회담 당일인 12일 북한 대사관을 다시 열겠다고 했다. 아세안국가들과 관계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될까.

▲동남아의 모든 국가가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김정남 암살사건 때도 말레이시아는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하진 않았다. 이 회담과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동남아 국가들이 계속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이 더 이상 위협요인이 아니라고 여겨지면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했다. 위협요인이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사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얘기가 공동 성명이나 기자회견에서 나오지 않아 놀랐다. 미국이 북한에게 느끼는 실제 위협은 소형화된 핵탄두가 ICBM에 탑재돼 미국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ICBM 프로그램을 없애면 미국에게 적어도 당장은 코앞에 있는 위협은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중간 단계로, 즉각적인 이행조치로 ICBM을 없애는 것에 대한 얘기가 나올 만한데, 없었다는 게 놀라웠다. 물론 미사일 엔진 실험장에 대한 얘기는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건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가 향후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는가.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의 주요 이해 관계자다. 일단 중국은 지금 이 상황을 반길 것이다. 트럼프가 북한과의 '워게임(war game)'을 멈춘다고 하면 중국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소식이다. 러시아도 외무장관이 평양을 직접 방문해 김 위원장을 초대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중·러는 입장이 비슷하다.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는 향후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두고 달라질까.
▲중·러도 북한이 비핵화하길 원하고 있다. 그들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실험하고 그런 능력을 갖는 게 중국과 러시아의 이익에 그리고 지역 평화와 안전에 유해하다고 보고 있다. 그 누구도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지는 걸 원치 않는다. 그들은 북·미 사이의 긍정적인 모멘텀이나 발전을 환영할 것이다. 다음 단계는 남·북·미 회담이다. 여기서 공식적인 종전선언이 되느냐를 지켜봐야한다. 앞으로 몇 달 간은 동북아 국가들의 행동과 행동에 따른 반응들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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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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