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지명한 데 대해 중국은 극도의 경계심을 표출하고 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그동안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수차례 적개심을 드러내는 등 대중 강경파로 통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특히 그가 CIA 출신으로, 중국을 '스파이' 활동 국가로 분류하고 극도로 견제해 왔던 데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신문은 폼페이오 내정자로 인한 미국의 대중 외교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대북 강경파인 그 자체가 지닌 변수가 상당하다면서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의심하는 만큼 그가 중국을 적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국무장관에 오르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새롭게 잘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CIA 국장 시절 "은밀한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중국인은 러시아보다 훨씬 더 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 정보를 훔치고 첩보원을 침투시켜) 서방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CNBC방송은 폼페이오를 내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보내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CNBC '매드 머니' 프로그램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너희는 우리의 적이야'라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기 시작한 것"이라며 "중국이 지적ㆍ경제적으로 미국의 적수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인 폼페이오 내정자가 남북 정상회담과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ㆍ일 간 의견 조율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일본 정부 측은 판단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보수 강경파로 알려진 폼페이오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선적인 외교력에 힘을 보태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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