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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8]화웨이 美 진출 난항…반중정서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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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우려한 현지 통신사, 출시 계획 철회

[CES2018]화웨이 美 진출 난항…반중정서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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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라스베이거스(미국)=임온유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미국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통신사 AT&T는 화웨이 스마트폰 미국 판매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 화웨이는 '언락폰' 출시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지만 현지 통신사 없는 미국 진출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화웨이의 등장으로 시장 재편을 우려한 애플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 빅3는 일단 한숨을 놓게 됐다.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CES2018 기조연설을 하던 중 "내달 18일 미국에서 메이트10 프로를 공식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메이트10 프로는 통신사가 지정되지 않은 언락폰으로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 아마존 등을 통해 판매된다.

위 CEO의 발표는 당당했지만 청중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애초 화웨이는 미국 2위 통신사 AT&T와 손잡고 미국 진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AT&T의 철회 배경엔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내 정보를 중국으로 빼돌릴 수 있다는 안보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메이트10 프로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 '기린970'이 탑재돼있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에도 AI 기술을 심어 배터리 용량의 0.19%만으로도 이미지 1000장을 인식할 수 있다. 스펙상으로는 '아이폰X'이나 '갤럭시노트8'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굉장히 흥미로운 스마트폰이지만 AT&T와의 결별로 화웨이가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중국에서는 미ㆍ중간 새 안보장벽이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공들여 추진해온 미국 송금서비스 기업 머니그램 인수합병(M&A)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거부로 무산된 데 이어 나온 소식이라 중국 측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전직 상무부 관료는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유독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질수록 우리도 맞대응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의 안이한 대처 방식을 질책하는 목소리도 있다. 양왕 한더 핀테크 리서치 연구원은 1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기고를 통해 "이제는 미국의 안보 장벽을 다루는 새 방법을 고려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민감한 영역은 피하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팀도 적극적으로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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