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化)'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 은행들이 비정규직 행원을 정규직화 하는 과정에서 별도직군을 신설, 여전히 임금 격차를 두는 사실상 '2등 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여성 행원에 대한 임금 차별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국내 5대 대형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각 은행은 주로 창구에서 고객과의 직접 대면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 행원을 정규직화 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규직과 합치는 대신 별도직군을 만들어 여전히 두 배에 가까운 임금격차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2011년 비정규직 정규직화 일환으로 '리테일서비스(RS)직'을 신설했는데, 성비를 분석한 결과 약 2400의 RS직군 중 약 99%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용은 보장됐지만, 주요 근로조건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정규직 행원(평균 연봉 6200만원)에 비해 평균 연봉(3200만원)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울러 책임자급 직원으로 승진하기 위해 필요한 근속연수가 정규직 신입 행원은 7~9년인데 반해 RS직은 최소 13년이 필요해 승진에도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의원실은 비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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