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골마을에서 개를 이용한 암 검진 실험…정확도 99.7%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일본의 한 시골 마을에서 개가 후각으로 암에 걸린 사람을 찾아내는 실험이 시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인구 6000명인 야마가타(山形)현의 작은 마을 가네야마(金山)에서 지난 5월부터 '암 탐지견'에 의한 검진이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16일 소개했다.
암 탐지에 동원되는 개는 후각이 특히 예민한 래브라도리트리버종(種)이다. 개가 암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암 환자의 소변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적절히 훈련만 시키면 암 탐지견은 마약 탐지견이 마약을 찾아내듯 암 환자의 소변을 구분해낼 수 있다.
검진 희망자가 자기 소변 검체를 지바호쿠소병원에 보내면 병원 측은 이 가운데 일부를 자체 전용 장비로 분석하고 나머지 검체는 암 탐지견 육성 민간 기업인 '세인트슈거재팬'으로 보내 이곳의 개들에게 냄새 맡게 한다. 결과는 3개월만에 통보된다.
최근에는 암 탐지견이 유방암이나 대장암도 판별해낼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미야시타 교수는 "혈액검사 등 다른 검사보다 암 탐지견을 동원하는 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데다 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도 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개를 활용한 암 검진이 10년 전부터 시도돼왔다. 미야시타 교수에 따르면 과거 일본의 다른 지자체에서 개를 이용한 암 검진이 시도됐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좌절됐다. 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가네야마가 처음이다.
가네야마가 암 탐지견의 첫 활약 무대가 된 것은 이곳 주민들의 암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여성들의 위암 사망률은 일본에서 가장 높다. 적설량이 많아 왕래가 불편한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짠 염장식품에 주로 의존해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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