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AP연합뉴스]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5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2차 재협상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5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withdrawal)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후 첫 입장표명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2차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FTA를 일부 개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개정(amendments) 발언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폐기' 발언과는 온도 차가 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FTA 폐기를 논의 중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한미FTA 폐기를 하나의 카드로 고려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폭스비즈니스를 비롯한 외신은 전했다. 미국 내 반발이 거센데다, 개정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잇따른다.
브래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한미FTA 발효 후 미국의 일부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폐기보다는 양국 간 경제동맹을 강화하는 협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니 어니스트(공화ㆍ아이오와) 상원 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별도의 서신을 보내 한미FTA 폐기 가능성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했다. 어니스트 의원은 "옥수수, 쇠고기 등 농ㆍ축산업 관계자들에게 한국시장은 특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우리 농민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곡물협회(USGC), 미국밀협회(USW) 등도 FTA 폐기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톰 도나휴 미국 상공회의소 대표는 "이번 조치로 백악관과 재계 간 관계가 손상될 것"이라며 "무책임한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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