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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때문에…" 北위협에 커지는 괌 독립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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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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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의 '포위사격' 위협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괌에서 '미국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2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괌 시내 중심가에서는 최근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잇달아 시위를 열며 이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집회에 참석한 사비네 페레즈는 "인구 16만명의 괌에서 100명 넘는 사람이 모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미국과 북한을 비롯한 국제정세에 휘둘리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령인 괌에는 미군기지가 설치돼 있어 그동안 미군의 아시아 전략에 주요 거점 역할을 해왔지만 이 때문에 직접적인 위협에도 노출돼왔다. 특히 최근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통해 괌 포위사격을 경고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미사일 발사 경로와 관련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자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괌 주민들은 미국령임에도 불구하고 대선 및 연방의원 선거권이 없는 점과 괌 의원들이 미 의회에서 입법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에 큰 불만을 가져왔다. 괌 주민들의 입장이 워싱턴에 닿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 위협에만 노출되는 상황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괌 정부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현 상태 유지 ▲미국으로부터 독립 ▲독자 군사·외교권 확보 방안 등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그러나 주민투표에서 결론을 내더라도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해 이 역시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괌 대학의 강사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케네스 쿠퍼는 "북한이 실제로 공격할 생각은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왜 우리가 표적이 되고 있냐는 것"이라며 "독립을 포함해 미국의 군사적 짐을 짊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괌 방송국의 진행자인 크리스탈 파코는 "괌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대통령에 명운이 붙들려있다"며 "이번 (북한의 위협) 건이 미국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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