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는 불균형…수출·내수서 美가 약진
양국 대표기업의 실적도 엇갈린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33만644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실적이다. 기아차도 9.9%가 줄어든 29만5736대를 파는 데 그쳤다. 반면 국내시장에서 미국 포드의 익스플로러는 6월 한 달에만 역대 최고인 790대를 팔아 누적판매 2만대를 앞두고 있다.
캐딜락도 5, 6월 두 달 연속 200대 이상을 팔았다. 미국 자동차의 상반기 내수판매량은 98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7.5%에서 8.3%로 높아졌다. 미국이 비관세장벽으로 꼽은 연비규제와 수리이력고지도 과도한 규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연비 규제는 ℓ당 17㎞로, 미국(16.6㎞)보다 높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18.1㎞를 적용하고 있고 일본도 미국보다 높은 16.8㎞다. 수리 이력 고지는 미국 36개 주(州)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제도를 이미 시행 중이어서 한국차도 같은 규제를 받고 있다.
-韓진출 GM은 철수설…美진출 현대차는 31억달러 추가투자
투자 측면에서 비교하면 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현지투자와 고용에서 한국에 진출한 미국기업을 앞선다.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0여년간 현대차그룹계열사와 부품업체들은 103억달러(누계)를 미국에 투자했고 3만여명의 직접고용과 8만5000명의 간접고용(미국 딜러의 고용)을 달성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를 개정하거나 연비·환경규제와 같은 비관세장벽 손질 여부를 논의한다면 미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응하는 것보다는 일부 오해가 있거나 과장된 부분을 우리 정부가 정확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면서 "최근 방미경제인단이 향후 5년간 128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에너지, 항공기 등의 구매에 5년간 224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부분 등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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