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맞아 트럼프 초청
일각선 파리협정 탈퇴한 트럼프 초청한 것 두고 비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밝게 웃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13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최고급 만찬을 대접한다.
10일 르파리지앵 등 프랑스 주요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7월14일) 행사 참석차 파리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위해 에펠탑 2층의 '쥘 베른' 레스토랑을 통째로 예약했다.
두 정상 부부는 청가재 요리와 캐비어를 곁들인 메뉴를 주문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찬을 함께 할 프랑스 파리의 쥘 베른 레스토랑. 에펠탑 2층에 자리한 이 레스토랑은 파리 전경이 한 눈에 보여 가장 전망 좋은 장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사진=쥘 베른 홈페이지)
원본보기 아이콘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식사와 함께 비공개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철회를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선언 후 마크롱 대통령은 이같은 결정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을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일각에서는 파리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기후변화와 자유무역 등을 놓고 불협화음을 만든 트럼프 대통령을 굳이 먼저 초청할 필요가 있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1·2차 세계대전의 동맹국이자 나치로부터 프랑스를 해방한 공이 큰 미국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타네르 대변인은 앞서 프랑스 국영방송 LCI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되는 상황을 막으려고 한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파리협정 탈퇴 등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결정을 할때도 있지만 그를 계속 안으로 끌어들이도록 손을 내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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