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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확산 막은 '우연한 영웅', 대학 안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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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컴퓨터 ‘덕후’…학교 서버 해킹 누명 쓰고 정학

사진=데일리메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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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의 확산을 막아 ‘우연한 영웅’이 된 영국의 22세 청년이 학창시절 정학처분을 받았다고 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우연한 영웅’ 마커스 허친스(22)가 학창시절 학교 네트워크를 다운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정학처분을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허친스는 학교 서버가 다운된 시각에 마침 자신이 온라인 상태였고 네트워크 속도가 느려지자 친구들과 온라인채팅에서 학교 네트워크에 대한 얘기를 했을 뿐인데 누명을 썼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교사들로부터 학교 서버를 해킹한 범인으로 지목받아 교장실에 불려갔고, 결국 정학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학교에서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 사용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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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을 겪은 후 그는 GCSE(영국의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유일하게 IT 과목에서 낙제를 받았다. 그는 “선생님들이 IT 과제를 모두 종이에 해오라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며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허친스는 “그 때의 경험은 내가 비제도적 교육방식을 선택하게 된 중요한 이유다. 그 이후부터 학교 다니는 것에 너무 질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가지 않고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해 현재 IT 보안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LA의 보안업체 ‘크립토스로직’에서 일하던 허친스는 현재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에서 악성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확산을 막는 일을 하고 있다.

허친스의 지인들은 허친스에 대해 ‘컴퓨터 괴짜’라고 평한다. 정보보안업체 ‘피더스’의 창업자 앤드류 매빗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허친스에 대해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지적이며 재능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취미생활로 돈을 버는 사람이다. 그건 모든 사람이 꿈꾸는 삶이다”고 말했다.

피더스 공동창업자 커티스 바론 역시 허친스에 대해 “그는 아주 좋은 친구이자 비즈니스 동료이기도 하다. 우리가 그를 고용할 수 있다면 가슴 벅찰 정도로 기쁘겠지만,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그에겐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열정에 가깝다. 그저 돈을 받고 있다는 차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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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허친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의 공격이 전 세계에 퍼진다는 소식을 듣고 워너크라이의 샘플을 구해 분석한 뒤 특정 도메인으로 연결되는 주소를 찾아 10.69달러(약 1만2000원)의 사비를 들여 이것을 등록했다.

그는 단순히 랜섬웨어의 확산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의도로 도메인을 등록했으나 그 순간부터 랜섬웨어가 더 이상 퍼지지 않으면서 추가 피해가 멈췄다. 도메인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되면 확산이 멈추도록 랜섬웨어가 설계돼 있기 때문이었다. 이를 소위 ‘킬 스위치’라고 한다.

허친스는 처음 언론의 관심을 받았을 당시 익명을 요구하며 자신을 ‘맬웨어테크’(악성소프트웨어 기술자)라고만 소개했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우연한 기회에 좋은 일을 한 것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폭발적인 관심을 받자 그는 랜섬웨어를 막게 된 상세한 경위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기도 했다.

마커스 허친스의 트위터 / 사진=트위터 캡처

마커스 허친스의 트위터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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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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