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부활 프로젝트 본격 시동…11일 서울시 도계위서 도시재생활성화계획 통과
-성수동 일대 주민의견 반영 일터·삶터 재생 8개 사업 추진
-암사동 역사·문화 연계 사업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11일 열린 서울시의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문을 통과한 안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다. 낡은 건물을 밀어버리고 새 건물을 다시 짓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그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이 문재인 대통령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본격화되는 세운상가 일대(43만9356㎡)의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역사성과 문화성을 살리면서 지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는 게 핵심이다.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첫 주상복합타운으로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 메카로 불렸으나 1990년대 이후 침체일로를 걸었다. 이 일대를 사통팔달의 보행 중심축,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재도약시키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세운상가 일대는 세운초록띠공원(옛 현대상가)과 세운상가 가동, 청계·대림상가, 삼풍상가·풍전호텔, 신성·진양상가 등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남북으로 1㎞ 이어진 7개 건물을 통칭한다.
일대 보행길도 재정비한다. 1단계로 이달 종묘~세운~대림상가 데크를 정비하고, 8월 다시 세운광장과 청계천을 지나는 공중보행교를 만든다. 2단계(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구간의 보행로는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인쇄·귀금속·조명 등 도심산업이 밀집한 삼풍상가~진양상가 일대와 세운상가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산업재생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함께 도계위를 통과한 성수동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의 속도도 한층 빨라진다. 지난 2014년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성수동 일대(88만6560㎡)는 주민 의견이 반영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토대로 도시재생이 추진된다. 내년까지 마중물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일터재생, 삶터재생, 쉼터재생, 공동체재생 등 4개 분야에 걸쳐 8개 사업이 진행된다. 성수동 도시경관 사업,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건립 등 23개 연계사업을 위해 443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암사동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도시재생으로 추진된다. 성수동과 마찬가지로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 대상지인 암사1·2동(63만4885㎡)은 주거지 재생, 지역역량 강화, 주거지경제 재생, 역사·문화 자원 연계 등 4개 분야 9개 사업을 한다. 내년까지 마중물 사업비로 100억원이 투입된다. 이 밖에 경관개선 사업, 가공선로 지중화 사업 등 154억원이 드는 연계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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