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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몰린 크루즈관광…"국적선사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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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국내 주요 크루즈항만 입항 계획 가운데 40%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국내 크루즈시장 체질개선 시급'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325만명으로 전년 대비 49.8%나 성장했다.
세계 크루즈시장의 2016년 성장률이 4.4%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15년 300항차에서 2016년 850항차로 183.3%나 성장했으며, 일본과 한국이 각각 136.2%, 97.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크루즈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92.2%를 차지한다.
중국 관광객이 크루즈 관광에 관심을 보이면서 방한 크루즈 관광객 입국 통계를 살펴보면 2005년 3만 명에서 2016년 225만 명으로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1%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크루즈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매우 높은 중국 여행제한조치에 의해 2017년 국내 크루즈 입항이 목표치 대비 39.3% 가량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국내 크루즈시장은 중국과 일본을 연계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기 위해 각종 기반시설 확충과 홍보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쇼핑 중심의 기항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크루즈항만별 입항 취소 현황(자료:한국해양수산개발원)

주요 크루즈항만별 입항 취소 현황(자료: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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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내 크루즈시장의 지출구조는 쇼핑비용이 90% 이상이며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99%에 육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크루즈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면세점 매출 외에 제한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인 일변도의 관광객 구조와 쇼핑관광 중심의 관광객 유치방식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 관광객 급감을 기회로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13년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었던 일본은 방일관광객 감소에 대처하기 위하여 개별관광을 촉진하고 여행박람회를 개최했다"며 "일본에 기항하는 대형 크루즈선사를 유치하고 국제 크루즈선사와 크루즈항만을 공동 개발했으며 자국적 크루즈선사의 해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적 크루즈선사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 등 해외 크루즈선사의 기항으로 성장해 온 국내 크루즈관광의 실정상 국내 시장 활성화나 외래 관광시장 다변화는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적 크루즈선사를 육성하는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사를 유치해서 일본·러시아와 연계한 환동해·북극권 크루즈 노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홍장원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은 "국제 크루즈선사와 크루즈항만을 공동운영해 해외 크루즈선사의 국내 모항을 유도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며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에어 앤 크루즈(Air & Cruise)상품 개발 등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크루즈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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