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자신의 딸 정유라씨에게 낙제점인 F학점을 준 교수에게 소리를 지르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함모 이화여대 교수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정씨를) 제적시키면 고소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증언했다.
함 교수는 "(정씨가) 중간시험도 안 봐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학생을 본 적이 있냐고 물으니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두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며 "어떤 학생은 저한테 와서 '수강 신청할 때도 비서 같은 여자가 정유라 대신 와서 설명을 듣고 대신 하고 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는 정씨가 아무런 연락도 없이 계속해서 수업에 출석하지 않자 학점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 정씨에게 F 학점을 줬다. 그러나 F 학점을 받고도 정씨가 2016년도 1학기까지 학교에 나오지 않자 함 교수는 교무처로부터 정씨와 면담을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자 얼마 있지 않아 최씨가 전화를 통해 소리를 지르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게 함 교수의 설명이다. 함 교수에 따르면 당시 최씨는 "내 딸을 제적시키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제적시키면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통화 이후에도 함 교수를 직접 찾아와 큰 소리로 항의를 했다. 함 교수는 "(최씨가) 연두색 선글라스를 쓰고 갑자기 찾아와 참 예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최씨는 '네가 뭔데 (정유라를) 제적시키느냐'는 얘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내 딸은 이대에 들어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라며 "무슨 이 따위 교수가 다 있냐"고도 말했다. 이에 함 교수는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고 하자 최씨가 벌떡 일어나서 나갔다"고 덧붙였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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