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후 네번째 검찰조사가 12시간20분만에 종료됐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오는 12일께 한 번 더 박 전 대통령 방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10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 박 전 대통령 조사가 오후 9시20분께 종료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조사에서도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검찰조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된 범죄사실 등에 대해 '모른다'거나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박 전 대통령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과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 조사에서는 이 부장검사가 투입된 만큼 '뇌물혐의' 부분을 주로 수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총 433억28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선 1∼2차 구치소 방문조사 때는 한웅재 형사8부장이 투입됐다. 한 부장검사는 지난해 특수본 1기 수사 때부터 미르ㆍK스포츠재단 대기업 강제 모금 등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구속된 후 검찰의 구치소 방문조사는 이달 4일과 6일, 8일에 이어 네 번째다. 검찰은 이틀 간격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앞으로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요일(오는 12일) 쯤 한 번 더 (조사하러)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최소한 한 번 정도는 (조사를) 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조사 및 사법처리가 대통령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운동 시작일인 오는 17일 전에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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