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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친구냐, 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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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등 3대 현안 놓고 치열한 협상 시작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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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세기의 정상회담이 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첫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향후 국제무대에서 친구로 남을지, 적으로 대립할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 해법과 미ㆍ중 간 무역 불균형과 갈등, 남중국해 영유권과 '하나의 중국' 정책 문제가 3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도 거론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거의 24시간을 함께 지내며 현안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과 물밑 협상을 병행할 전망이다. 특히 두 정상은 모든 현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주고받기'식 협상을 통해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장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이미 긴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 전혀 없다"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동안의 물밑 협상을 통해서도 시 주석으로부터 속 시원한 해답을 받아내지 못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는 양국 간 대북 문제 입장의 조율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대선부터 중국을 압박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해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시 주석을 상대로 자신의 외교력과 협상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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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도 중국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하면서도 "중국이 강화하지 않는다면 독자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베이징 당국이 북한과의 무역과 금융 규제 강화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정치적 지렛대도 함께 사용, 북한의 무모한 도발 의지를 꺾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및 금융기관들에 대해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도입과 대북 선제타격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중국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총력전 태세를 펼치는 만큼 시 주석으로선 일부 양보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AFP 통신 등은 시 주석이 중국과 북한의 은행 간 거래 규제 등 일부 '양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대북 제재에 일부 양보를 하더라도 공짜일 리는 없다. 시 주석은 트럼프 정부에 대해 북한과의 평화협정 논의를 위해 북미 간 대화를 중국이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하며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 내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도 두 정상이 어떤 주장과 타협점을 제기할지도 관심사다.

워싱턴 정가에선 연일 사드 한국 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보복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은 이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문제도 트럼프 대통령이 '창'이라면 시 주석은 '방패'의 처지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지난해 대중 무역적자가 504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문제 삼고 불리한 무역 구조를 반드시 손보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45% 무역관세 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 등으로 중국을 몰아붙여 왔다.

시주석은 이 부분에 대해선 보따리를 풀면서 충돌은 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자동차와 농업시장의 추가 개방을 거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 상무부가 캘리포니아 등 미국 일부 주정부와 25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의 진행 계획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 상무부가 중국의 숙원이던 '비시장경제(NME)' 무역 지위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한 것도 눈에 띈다. 시 주석의 대북제재 동참과 무역역조 시정 조치에 대한 '보답'으로 읽힌다.

한편 남중국해 영유권과 '하나의 중국' 정책 존중 문제에 대해선 시 주석이 공세를 취할 전망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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