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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막차 보내고 불황 쓰나미 맞는 면세업계…"매출 40% 넘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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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지표 中 보따리상 막판 사재기에 반짝 상승
3월15일 여행 금지 이후 롯데·신라 등 주요 면세점 직격탄
"5월 대선 때까지 분위기 반전 힘들 듯"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한국 여행 금지 첫날인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화장품관. 확실히 종전만큼 북적이지 않는다.(사진=오종탁 기자)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한국 여행 금지 첫날인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화장품관. 확실히 종전만큼 북적이지 않는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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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지난 2월 반짝 상승세를 보인 면세점 매출이 예상대로 3월 중순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 보복 여파가 현실화한 탓이다. 중국 내에서도 희망 여행지 3위였던 한국이 올 들어 13계단이나 미끄러진 16위에 그치는 등 면세업계 사드 배치 후폭풍은 수습은커녕 확산되는 추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떨어졌다. 매출의 70~80%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싹 빠졌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만 따로 살펴보면 무려 40% 이상 감소했다고 롯데면세점은 전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의 주말 매출은 올해 들어 꾸준히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해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 이후로도 불황이 지속될 듯하다"며 "매출이 50% 넘게 떨어졌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 수준에까지 이르진 않을까 염려된다"고 밝혔다.

다른 면세점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해 면세점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년 동기 대비 지난달 15~31일 신라면세점 매출은 20% 넘게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의 3월 일평균 매출은 전달보다 30~35% 줄었다. 두타면세점에선 지난달 하순 매출이 상순보다 30% 넘게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의 면세점 관련 지표는 호조세인 것으로 나왔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면세점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은 "면세점 판매(경상액)가 전달보다 9.5% 증가한 1조25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며 "중국 보따리상들이 사드 보복 조치(3월15일 한국 여행 금지)에 대비해 물량을 대거 확보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분위기상 2월의 면세점 매출 상승은 일시적이면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그야말로 반짝 호조다. 지난달 15일 이후 중국 정부 통관 규제도 강화해 보따리상은 썰물 빠지듯 사라졌다. 동시에 한국ㆍ미국 양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양국은 당초 순차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던 여러 절차를 동시에 압축적으로 진행하면서 사드의 작전 운용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한ㆍ미 군 당국이 서두르는 데 대해 '오는 5월9일로 예정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사드 배치의 기정사실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중국은 사드 배치에 부정적인 야당이 승리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보복 조치를 강화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추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에 국내 대통령 선거 이슈까지 더해져 면세점 소비 한파가 5월9일 대선일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그 때 쯤이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돼 중국인 관광객 등 손님들이 다시 매장을 찾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ㆍ티켓 서비스 회사인 시에청(携程ㆍ씨트립)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올해 희망여행지로 한국을 꼽은 비율은 1.4%로 전체 16위에 그쳤다. 지난해 3위에서 13계단이나 내려온 것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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