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영업정지 처분에 매출 급감…운전자금 확충 일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쇼핑이 사업집행 명목으로 중국 법인에 2300억원을 출자한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현지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한 셈이다.
24일 롯데쇼핑은 중국 법인인 롯데쇼핑 홀딩스 홍콩에 총 1억9200만달러(약 2300억원)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법인에 대한 총 출자액은 15억3900만달러로 늘었다. 출자목적물은 보통주 1억9200만주이며, 출자는 오는 5월 중 진행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당장 이달 중에 해외 계열사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화동법인, 상하이)의 차입 등을 위한 예금 담보로 이달 중 7억9200만 위안(약 1580억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 국내 기업들이 돌발변수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롯데쇼핑은 빠른 시일 내에 사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갈등을 계기로 수년간 적자를 내 온 중국 사업에 대해 롯데가 본격적인 철수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을 사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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