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銀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중국인 면세점·관광 117억달러 감소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국ㆍ중국 관계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추가적인 경제제재로 더욱 악화될 경우 우리 경제가 200억달러(22조4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이 반한 감정 조성 여론전 등을 통해 한국산 제품 불매유도, 중국 진출 한국계 생산ㆍ판매법인 규제 강화 등의 추가적인 제재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는 22일 '사드배치와 한중관계 악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금의 사드 보복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손실 규모가 100억 달러(1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산업의 대중 수출액과 면세점ㆍ관광수입이 지난해 보다 26억달러, 74억달러 각각 줄어든다.
산업별로 보면 희비가 다소 엇갈린다. 화장품, 면세점, 관광은 중국의 보복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입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화장품ㆍ면세점ㆍ관광 산업의 피해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 산업의 피해액 합계만 131억8100만달러로 전체 예상 피해액의 66%에 해당한다. 화장품은 14억3500만달러, 면세점은 53억3000만달러, 관광은 63억9600만달러 수입이 각각 감소한다.
하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국내 업계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고, 조선과 건설은 중국 내 수주 비중이 미미해 사드 영향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정승원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팀장은 "중국이 과거 일본, 대만과 중대한 국방ㆍ안보 이슈로 충돌했을 때 강경 대응을 지속한 사례를 감안하면 제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간 차원의불매운동이 퍼지면 추가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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