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한국의 제 11위 교역대상국이며, 제 8위 수출대상국이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162억7000만 달러로 한국 총 교역량의 1.7%를 차지했다. 2015년 수출액은 120억 2900만 달러이며, 인도는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8위의 수출 대상국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인도의 산업정책과 기업특성: 기업규모, 이윤, 비용, 생산성을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산업구조와 산업정책 및 부문별 기업 특성을 분석하고 우리 정부의 대인도 경제협력 관련 정책제언과 대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을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세계 12위의 경제규모를 나타냈던 인도는 2016년 이탈리아를 추월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는 인도의 성장률이 중국의 성장률을 추월했으며 2020년에는 인도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고성장 추세는 일시적 호황이 아닌 2014년 출범한 인도 모디 정부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의 효과에 따른 인도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IEP는 인도의 부상에 따라 우리 기업과 정부는 대인도 경제협력 전략 및 정책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제조업 중심의 신도시에 스마트시티 기능을 혼합한'한국형 산업중심 신도시 개발'▲ 공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인도 진출 ▲지역별-산업별 생산성 차이를 고려한 지역의 선택 등을 제안했다.
경제단체들도 인도와의 협력기회를 넓히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달 5일 중구 상의회관에서 인도 무역투자관련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도 진출전략 세미나를 연다. 이날 NH투자증권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을 비롯한 인도 전문가들은 인도 국가신용등급 분석과 모디노믹스에 따른 유망진출산업, 시장진출전략 등을 발표한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국회 융합혁신경제포럼과 공동으로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인도 협력컨퍼런스'를 열었다.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인도대사가 양국간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양국 기관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 국내 중소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인도 투자진흥기구인 인베스트 인디아는 최근 인도 법인 설립 절차와 세금, 산업별 현황자료, 주별 개요, 양국 무역ㆍ투자 관계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261쪽 분량의 한국어 가이드를 펴냈다. 인베스트코리아의 한국기업 전담 조직 '코리아플러스'가 제작한 이번 가이드에는 특히 인도 내 29개 주별로 인프라 상황과 중점 산업, 지역별 인센티브 등도 자세하게 소개됐다.
부산인도문화원은 문화원 내에 '메이크 인 인디아 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과 상품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인도 기업인의 한국 방문이나 국내 기업인의 인도 방문을 주선하고 각종 경제 정보를 공유하는 일을 한다. 센터 초대 회장은 조선 기자재 업체인 선보공업의 최금식 회장이 맡는다.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기출)는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 지회를 설립키로 하고 초대 지회장은 노영진 까마인디아 대표가 맡았다. 뉴델리 지회는 뭄바이ㆍ첸나이 지회와 함께 인도 시장에 한국 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한민족 경제인 네트워크의 교두보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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