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후보가 호남권에 이어 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도 남경필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굳히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번 토론회를 기존 방식에서 탈피, 당원 300명을 초청해 진행했다. 컨벤션센터 내부에 설치된 연단 왼쪽엔 유 후보가, 오른쪽엔 남 후보가 섰다. 마찬가지로 유 후보 지지자들은 왼쪽에, 남 후보 지지자들은 오른쪽에 앉았다. 두 후보가 정장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현장에서 만난 바른정당 당원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대구에서 왔다는 한 여성 당원은 "이쪽(영남권)은 유 후보의 텃밭이니까 아무래도 힘이 실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유 후보 지지자들은 토론회 시작 40여분 전부터 주차장에 모여 '유승민'을 외치며 전의를 다졌다. 유 후보는 '경제전문가'를 내세우며 각종 이슈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토론회가 끝난 이후 진행된 국민정책평가단 전화투표에서 영남권 유권자들은 유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바른정당은 22일 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유 후보가 446명, 남 후보가가 242명으로부터 각각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지난 19일 호남권에 이어 영남권에서도 승리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국민정책평가단은 공신력 있는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전국 인구에 비례해 총 4000명으로 구성했다. 국민정책평가단의 투표 결과는 대선 후보 선출에 40% 반영된다. 당원선거인단과 여론조사는 각각 30% 반영된다. 앞으로 토론회는 23일 충청권(대전), 25일 수도권(서울)만 남았다. 바른정당의 최종 대선후보는 오는 28일 선출된다.
남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수원에서 국회의원 5선을 했고, 지금은 경기지사"라면서 "수도권 토론회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측은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개혁적 이미지와 진정성이 통하고 있다"며 "충청권과 수도권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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