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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틸러슨 방중 앞두고 '입 맞추는' 북한·중국·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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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틸러슨 방중 앞두고 '입 맞추는' 북한·중국·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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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한미 양국과 북한이 서로를 향한 질주를 멈추고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북 정책은 실패했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미국의 대북 정책이 바뀔 필요가 있다.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우리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위협이다."(박명호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하루 앞두고 북한·중국·러시아가 짜맞춘 듯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기보다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중국이 앞장 서 6자회담 재개 군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북한은 틸러슨 장관의 일·한·중 연쇄 방문 외교 압박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 주재 외교 공관을 통한 '깜짝 여론전'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가 16일(현지시간) 밝힌 대로 18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방중하는 틸러슨 장관과의 주요 논의 의제는 북핵 문제다.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이 먼저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마찬가지로 미국에 대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쌍방이 한 발씩 양보해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7일자 사평에서 "중국 혼자서는 북한 문제를 풀 수 없다"면서 "한미 양국은 대북 제재와 군사 압박이라는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즉각 우방국인 중국에 힘을 보탰다. 미국이 강경 모드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동맹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그동안 추진해 온 (대화 없는 대북 압박) 접근법이 틀렸다는 것은 한반도 지역의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북한은 베이징과 모스크바에서 각각 한국 언론을 배제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례적인 입장 표명에 나섰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용납할 수 없으며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는 아시아 전략 균형을 파괴할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위협을 느낀다는 게 북한 측 주장이다.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끌어들여 3각 연대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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