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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한금지 첫 날-르포]"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썰렁한 명동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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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인기 화장품 매장 앞 장사진 실종
초반 체감도 예상보다 더 높아 "일주일 뒤쯤 본격화할 듯"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한국 여행 금지 첫날인 15일 오전 서울 시내면세점 화장품관. 확실히 평소만큼 북적이진 않는다.(사진=오종탁 기자)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한국 여행 금지 첫날인 15일 오전 서울 시내면세점 화장품관. 확실히 평소만큼 북적이진 않는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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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15일부터 자국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면서 유통업계, 특히 면세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조치에 앞서 예약했던 관광객과 싼커(散客·개별 관광객)들이 있어 당장 발길이 뚝 끊기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벌써부터 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 '소비자의 날'이자 한국 여행 금지 첫날인 15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에는 중국인 고객들이 평소보다 확연히 줄었다.

면세점 개장 시간인 오전 9시15분이 되자 줄 서 있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매장으로 우르르 달려갔다. 11층 화장품 매장들 분위기는 예전과 달랐다.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던 장사진이 이날은 없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국산 화장품 브랜드들 타격이 컸다.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 매장에선 손님 몇몇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매일 다른 쇼핑객들 통행을 방해할 정도로 북적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설화수', '라네즈' 등 다른 국산 브랜드는 물론 '디올', '톰포드' 등 외국 인기 브랜드 매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국산 화장품 매장 점원은 "평일 오전이 피크 시간대는 아니라도 여행 금지, 소비자의 날 등 사드 여파가 이 정도로 체감될 줄은 몰랐다"며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인기 매장들에는 손님들이 가득했는데, 오늘은 그런 매장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날 이후 한국 관광 상품을 더는 팔지 말라고 여행사들에 지시했으나, 이미 이전부터 예정된 한국 관광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해왔다. 중국 당국의 강한 압박과 국민들의 수긍이 합쳐진 결과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씨트립(C-Trip) 등 중국 대형 여행사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 상품이 아예 안 올라오니 여행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단 기존 예약자들만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주일 정도 뒤면 손님이 줄어든 데 대한 체감이 확실히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부터 바로 방한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율이 역신장할 수 있다고 신한금융투자는 예상했다. 연간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40% 감소할 전망이다.
15일 오전 서울 명동 거리. 이른 시간임을 감안해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사진=오종탁 기자)

15일 오전 서울 명동 거리. 이른 시간임을 감안해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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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건너편 명동 거리 초입에 외국인 전용 관광버스 1대가 서 있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영상 1도로 다소 쌀쌀한 출근길의 인파 속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겨우 찾은 한 중국인 가족이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고 있었다. '사드', '소비자의 날' 등을 언급하자 묻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20대 중국인 커플도 여행 가방을 끌며 영업 준비에 한창인 명동 화장품 거리를 무심하게 지나쳤다. 화장품 가게 점원은 "오늘부터 여행 금지라던데 맞느냐"고 물은 뒤 "가뜩이나 없는 손님이 더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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