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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탄, 다우 2만도 하룻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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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주에서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성조기와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AP연합)

▲미국 시애틀주에서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성조기와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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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대표지수 일제히 하락, 공포지수 급등
위험자산 팔자세, 안전자산 매수 러시
"트럼프 허니문 끝"…장밋빛 기대감이 잿빛 실망감으로
"향후 정책 지켜보며 증시 강세 이어갈 것" 반론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따른 후폭풍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들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61% 하락한 1만9971.13에 거래를 마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1%, 0.60% 떨어졌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모든 부문에서 매도세가 나타난 가운데 기술주·에너지주·항공주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 기업들의 경우 이민자 출신 직원들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으며 항공주의 경우 반이민 행정명령이 여행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리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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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공포감은 뉴욕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VIX는 장중 12.90까지 급등해 지난해 11월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주 VIX가 2년만의 최저치로 내려가고 다우지수가 역사적인 2만선을 돌파했던 것에서 분위기 급반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유럽 증시 역시 부진했다. 독일·프랑스·영국 증시 모두 1% 안팎의 하락세로 3개월만에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증시가 3% 급락하는 등 남유럽 증시도 거센 매도세를 보였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팔자세가 확산한 반면 안전자산들은 일제히 가격이 뛰었다.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33% 상승해 달러당 113.77엔을 기록한 엔화는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오르고 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 역시 장중 0.9% 뛰었다. 국제 금값은 4일만에 상승 반등했다. 엔화 급등에 따라 31일 일본 증시는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매수, 위험자산 매도 러시를 두고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구체화하지 않은 재정확대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이 보호무역·통상전쟁·이민억제 등 미국 우선주의의 가시화로 잿빛 절망감이 돼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Dr. Doom)'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마크 파버 글룸붐앤둠 리포트 편집장은 "2017년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물가상승 전망에 따라 주식을 과도하게 사들인 투자자들에게 보호무역주의는 확실히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견실한 경제성장과 기업실적 개선 덕에 아직까지는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비관적인 예상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S&P500 기업들의 매출 중 50%가 미국 밖에서 비롯된다며 자유무역 탈퇴,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융자문사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금융시장 허니문이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증시의 2월 조정론 같은 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대개 2월이면 계절적으로 주식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시기다. 또한 이전 대통령들 취임 시기와 달리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현재 2280선인 S&P500지수가 다음달 5%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수가 미국 대선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뜻이다.

일부에서는 향후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구체화하면서 증시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조정 국면이 길어져도 우량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라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증시의 투자금 이탈이 신흥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파버 편집장은 "달러화와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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