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3사 '세월호 침몰' 보도…속속 드러나는 진실에 국민들 분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20일 일요일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모두 결방시키고 '세월호 침몰' 속보를 특집으로 편성했다.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과 교사들의 발인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전 국민이 '눈물'을 흘리며 이 장면을 지켜봤다. 실종자들을 살릴 수 있었던 여러 기회가 있었음에도 선장과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수많은 실종자를 낳은 것에 대해서는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세월호 침몰 실시간 속보를 접하면서 국민들은 '눈물과 분노의 일요일'을 보냈다.
KBS1은 'TV비평시청자데스크', '미디어인사이트' 등 몇몇 교양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24시간 '세월호 속보' 체제로 방송을 내보냈다.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속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새롭게 드러나는 충격적 사실에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었다.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승조원들이 승객들을 대피시키기도 전에 먼저 탈출했다는 확인 보도는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또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온 나라를 충격과 허탈감에 휩싸이게 했다.
몇몇 공무원들의 볼썽사납고 파렴치한 행동에 국민들의 공분을 더욱 키웠다. 재난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안전행정부의 모 국장은 실종자 가족들이 며칠을 뜬 눈으로 지새우면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팽목항에서 관련 공무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자"고 말해 실종자 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해당 국장은 직위해제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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