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LTE 특허 사들이는 까닭..통신 특허전 확산 대비 기술 보유 1위 삼성에 위기감
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세계 곳곳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새로운 특허 기술 혁신에서는 삼성에 뒤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00년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통신 기술 개발에 집중해 전 세계 모바일 와이맥스 특허의 15~20%를 소유하고 있고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특허도 전체의 1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올해 상반기에 동록된 LTE 특허만 봐도 삼성전자는 819건(12.7%)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애플은 318건(4.9%)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에는 LTE 관련 표준 특허가 한 건도 없던 애플이 최근 부랴부랴 관련 특허 매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도 LTE 등 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기술은 향후 통신 시장을 주도할 5세대(5G) 서비스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많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2G 및 3G 기술을 보유한 퀄컴, 노키아 등에 막대한 사용료를 지불한 것처럼 애플 역시 삼성의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사업을 꾸려가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삼성-애플 소송의 불씨가 LTE 등 통신 기술로 옮겨 붙으면 애플은 당장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한치 앞을 보지 못한 애플의 특허 공세가 되레 통신 특허라는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이 지속적으로 휴대폰 사업을 펼치면서 통신 특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관련 기술 개발에 매달렸던 것과 달이 PC 제조사였던 애플은 기반 기술이 아닌 서비스와 디자인에 무게 중심을 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애플 특허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결국 스마트폰의 기반이 되는 통신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애플이 아무리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도 통신 특허를 가지고 있는 삼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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