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지난 달 24일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미국 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이 한국에서 삼성의 힘과 함께 약점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KDB대우증권에서 삼성을 담당하는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평결이 나와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했지만 평결과 관계없이 삼성이 스마트폰으로 뛰어난 성과를 이뤘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노키아, 모토로라, 블랙베리 같은 회사도 삼성만큼 하지 못했다"면서 "삼성의 혁신성이 부족할지 몰라도 따라잡기에서는 어떤 기업도 삼성을 능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삼성을 혁신적인 기업이라기보다는 모방자로 바쳐지게 했다고 NYT는 전했다.
삼성은 스마트폰 전략에서 나타났듯이 다른 회사와 비슷한 제품을 더 좋게 빠르게 만들어 더 싼 가격에 공급하는 방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으며 막대한 투자 비용은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부 관리 은행으로부터 싸게 조달할 수 있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삼성의 이런 전략이 지난해 4월 애플이 특허 소송을 제기하기 이전까지 성공적이었지만 이제는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의 특허 소송 평결이 휴대전화 등 삼성의 제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삼성이 3분기에 시장 점유율과 판매 실적 등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겠지만 평결 이전에 기대했던 만큼은 힘들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NYT는 한국이 이번 평결을 불공정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삼성과 자신들의 약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언론들은 평결 이후 모방과 개선 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삼성이 위험을 감수하고 '선도자(first-mover)'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NYT는 소개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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