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2시 민방공 대피 훈련…"40개 도시 가상 적기 출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포에서 직접 훈련 체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행정안전부는 23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민방공 대피 훈련을 전국적으로 일제히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 미국의 군사적 해법 발언 등 북한 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상황에서 엄중하고 실질적으로 실시된다. 서울 등 40개 도시 상공에 적기로 가상한 전투기가 출현해 유색 연막탄을 사용하는 등 실제 공습상황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집중호우피해 지역인 충북 청주시, 괴산군, 증평군, 진천군, 보은군, 충남 천안시는 훈련에서 제외되고 병원, 지하철, 철도, 고속화도로,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영ㆍ운행된다.

이날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주민이동 및 차량 운행이 5분간 전면 통제된다. 주민들은 대피유도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지하 대피소나 지하보도 등 공습상황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차량은 도로 오른쪽에 정차한 후 시동을 끄고 차안에서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면 된다. 사람들의 경우 오후2시15분에 훈련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대피소에서 나올 수 있고, 오후2시20분 경보해제 후 정상 활동으로 복귀하면 된다.

한편 주무 부처인 행안부 김부겸 장관은 이날 김포에서 실시되는 민방위 훈련에 직접 주민과 함께 참여한다. 실제 대피시설로 이동, 대피소에서 심폐소생술과 방독면 착용을 시연하고 훈련 상황을 체험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최근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전 국민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훈련인 만큼, 형식적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