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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79>면역결핍증의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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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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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독감을 비롯한 세균성 질환이나 암에 잘 걸리지 않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치고,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으며, 어쩌다 이런 질병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고 쉽게 낫는다. 그렇지만, 면역세포가 살아가는 물리적, 정신적, 영적 환경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강한 면역력을 늘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각종 세균이나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세포가 심하게 손상돼 세균성 질병에 자주 걸리고, 심하게 앓으며, 오랫동안 지속되는 증상을 면역결핍증이라 부른다.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약한 상태에서 어떤 세균성 질병이나 암에 걸렸을 때는 면역력이 회복되면 금방 낫지만, 면역결핍증 환자는 이런 질병에 쉽게 걸리고 잘 낫지 않는다.
면역결핍증은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인 면역결핍증은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긴 유전적 결함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로 대체로 유아시절이나 청소년기에 발견되며, 100종류 이상이 알려져 있는데, 환자가 매우 드물다. 후천적인 면역결핍증은 출생 이후에 여러 원인으로 걸리는데, 발병 사례가 훨씬 많으며, 한 번 걸리면 쉽게 낫지 않는다.

후천적인 면역결핍증의 주요 원인은 장기나 조직을 이식할 때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면역억제제, 자가면역질환에 걸렸을 때 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항암제와 방사선, 중금속이나 살충제, 석유화학제품과 같은 환경 독성물질, 흡연이나 알콜, 기타 약물의 남용 등이 있다.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질병도 많다. 혈당이 높아 백혈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당뇨병, 백혈구나 림프를 생산하는 골수를 손상시키는 암,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감염, 만성 신장질환, 호르몬이나 대사 질환도 면역결핍증의 원인이 된다. 이밖에 영양실조도 면역력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체중이 표준체중의 80%미만, 특히 70%미만으로 떨어지면 면역결핍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며, 나이가 드는 것도 면역세포 생산이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다. 면역력 유지에 중요한 칼슘이나 아연과 같은 영양소의 흡수력이 떨어져도 면역결핍증에 걸린다.
면역결핍증은 사람을 죽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므로 면역결핍증 환자도 세균성 질병이나 암을 예방하면 정상적인 수명대로 살 수 있다. 최상의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등 모든 세균 감염을 차단하고 암세포가 잘 생기고 자라는 환경을 개선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면역결핍증 환자가 세균성 질병에 걸리면 세균의 종류에 따라 항생제, 항바이러스를 이용할수도 있고, 주사로 항체를 주입하거나 줄기세포를 이식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면역결핍증 환자가 세균 감염과 암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균성 질병이나 암에 걸리면 어떤 방법으로 치료해도 면역결핍증에 걸리지 않았을 때에 비해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최선의 길은 위에 열거된 후천적인 면역결핍증의 원인을 차단해 예방하는 것이다.

나아가 면역결핍증 예방의 중요성과 함께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은 면역결핍증의 예방에 그치지 말고, ‘생명스위치를 켜는 생활’을 생활화해 평소에 면역력을 최상으로 유지(생명이야기 68편 참조)하는 건강한 삶을 사는 일이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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