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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74>대상포진에는 예방접종이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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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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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약할 때 많이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 가운데 대상포진이 있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성 간염처럼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통증이 매우 심하고, 미국에서는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한 번은 걸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걸린다. 대부분 60세 이후에 걸리는데, 젊은층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어렸을 때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다. 하지만 수두가 없어진 뒤에도 신경조직에 오랫동안 숨어 있다가 수년 혹은 수십 년 뒤에 면역력이 약해질 때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작은 물집이 무리지어 생기며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데, 물집은 보통 2주일 안에 저절로 낫지만, 통증은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할 때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나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환자,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암환자, 장기이식을 받았거나 자가면역 질환 등으로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억제 약물을 복용하거나 치료를 받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일단 발병하면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 말고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마땅한 방법이 없으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며, 그 방법으로 흔히 백신을 권하는데, 세 단계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감염 단계에서 막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어렸을 때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물집의 접촉으로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완벽하게 차단하기 쉽지 않다. 수두백신을 맞으면 수두 발생을 줄일 수는 하지만, 100% 면역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바이러스가 몸 안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백신을 맞는 방법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예방효과는 완벽하지 않다. 대상포진 백신은 면역효과가 5년 정도 지속되므로 미국의 질병관리센터(CDC)는 60세 이후에,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는 70세 이후에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후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대상포진 위험이 51~67% 감소했다.

백신을 맞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 HIV나 AIDS 환자, 항암·방사선치료를 받은 암환자, 백혈병이나 림프종처럼 골수나 림프조직이 손상된 암환자,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억제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 등이다.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이나 백신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백신을 피해야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세 번째 방법은 면역력을 높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전혀 없어 가장 안전하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대상포진은 물론, 어떤 세균에 감염돼도 쉽게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약해져 질병에 걸리더라도 면역력이 회복되면 쉽게 자연치유된다.

예방접종에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방법은 현명하지 못하다. 어떤 세균에 대해서는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맞을 수도 없고, 어떤 백신은 면역효과가 단기간에 그치거나 예방효과가 별로 높지 않아 백신을 맞아도 질병에 걸릴 수 있다. 거기다 백신을 만들 때 사용하는 중금속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백신의 제한적 효과와 자연치유의 원리를 감안하면 면역력을 최상으로 유지(생명이야기 68편 참조)하면서 질병이 치명적이면서 효과가 높은 일부 백신에 한해 선택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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