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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69>감기에 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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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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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가 되면 많은 이들에게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으니, 바로 감기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가 콧구멍에서 후두 사이의 상기도(上氣道)에 감염되었을 때 앓는 대표적인 세균성 질병인데, 감기 바이러스는 리노 바이러스(rhinovirus),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등 2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피로와 추위, 재채기, 두통으로 시작하여 콧물이나 기침이 뒤따르며 열이 나고, 근육이나 목이 아픈 경우도 많다. 대체로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편이고, 1주일 정도 지나면 낫기 때문에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잘 낫지 않거나 자주 걸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감기 걸렸을 때 최선의 방법은 감기 바이러스를 모두 죽이는 것이지만,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몸 안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죽이지 못한다.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약들은 감기 바이러스는 방치한 채 감기 증세를 완화시키는 약이 대부분인데, 이런 약을 먹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면역세포가 이들을 제거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으므로 감기에 걸린 사람은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사람이다. 무장공비가 침투한 상황을 상상해 보자. 뇌세포는 비상사태임을 인식하고, 남아 있는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한 긴급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이것이 흔히 감기증상으로 알고 있는 면역반응(생명이야기 67편 참조)이다.

감기 증상들은 감기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가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면역반응이다. 때문에 약을 먹어 증세를 완화시키면 불편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낫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면역 활동을 방해하므로 증세를 완화시키는 약은 부득이할 때 최소한으로 제한하여야 한다.
만약 감기 바이러스를 제거할 방법이 없다면 면역세포의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긴급하지 않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여 감기 바이러스의 제거에 전념하려는 면역반응을 도와야 한다. 긴급하지 않은 육체적·정신적 활동을 줄일 수 있도록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일은 잠시 덮어두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산소가 풍부한 곳이면 더욱 좋고, 물은 충분히 마셔야 한다.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면 식욕이 떨어지는 면역반응에 따라 체력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동물들처럼 금식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가 잘되는 과일 위주의 가벼운 식사도 괜찮다. 아프면 더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몸에는 1주일 이상 식사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비축되어 있음을 기억하자. 공비를 토벌하는 동안 라면 사재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질병이 다 그러듯이 감기도 예방이 최선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공기 속의 작은 물방울이나 환자의 분비물,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매개물과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높은 매개물과의 접촉을 삼가고, 외출에서 돌아와서는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감염을 차단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감염경로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감기를 예방하는 최선의 길은 면역력을 높여 감염이 되어도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을 통하여 높은 면역력을 유지(생명이야기 68편 참조)하면 감기뿐만 아니라 모든 면역성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많아 감기 백신은 효과가 낮으므로 기대할 것이 못된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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