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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68>면역력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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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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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면역력이 매우 중요하며, 높으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안다. 그런데, 면역력이 높다는 것과 면역력을 지킨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가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유전자 형태의 고마운 존재, 자연치유 시스템 덕분인데, 면역시스템은 그 중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 면역시스템은 밖에서 들어오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미생물과 같은 온갖 종류의 세균과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암세포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어 역할을 수행한다.
면역시스템은 엘리베이터의 추락사고 방지를 위하여 다중으로 안전장치를 두듯이 겹겹이 방어막을 가지고 있다.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으로 구분하는데, 선천 면역은 태어날 때부터 몸 안에 존재하며 세균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방어하기 때문에 비특수 면역(non-specific immunity)이라고도 부르는데,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장벽을 층층이 만들어 세균의 침투를 막는다.

피부는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첫 장애물 역할을 하며, 피부를 피하여 들어오는 세균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몸 밖으로 내보낸다. 허파에서는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를 통해서 내보내고, 눈물이나 오줌으로 흘려보내기도 하며, 기도나 위장관에서는 점액을 통해서 세균을 내보낸다. 부패한 음식을 먹었을 때는 구토나 설사를 통해서 내보낸다.

피부나 기도에서는 항균 화합물을 분비하며, 침이나 눈물, 모유에서는 항 박테리아 효소를 분비하고, 생리 이후에는 세균을 죽이는 화합물을 분비한다. 비뇨생식기나 위장관에서는 공생하는 미생물과의 먹이나 공간의 경쟁을 통해 또는 수소이온농도나 가용 무기질의 환경을 바꾸는 방법으로 생물학적인 장벽을 만들어 세균을 방어한다.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장벽까지 뚫고 침투한 세균은 대식세포, 호산구, 호중구, 자연살해세포(NK세포)와 같은 여러 종류의 백혈구가 찾아내서 제거한다.

적응 면역은 특수한 세균만을 기억하고 인지하여 제거하기 때문에 특수 면역(specific immunity)이라고도 부른다. 림프구라고 하는 특수한 형태의 백혈구인 B세포와 T세포가 이 기능을 수행하는데, 세균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바로 이 적응 면역을 활용하는 것이다.

면역력이 높으면 세균 질환이나 암에 잘 걸리지 않으며, 면역력을 지킨다는 것은 면역력의 회복을 전제로 높은 면역력을 유지하여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종 세균 질환이나 암에 걸리는 것은 바로 이 면역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세균이나 암세포를 잘 제거하지 못하므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호흡기나 요로, 위 감염이 자주 발생하거나 감기나 설사를 자주 앓을 수 있다. 입안에 염증이 자주 생기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구역질이나 소화 장애가 자주 생기는 경우, 알레르기가 자주 생기거나 암에 걸린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면역력을 지키려면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편 참조)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식사는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과일, 채소, 통곡식을 포함한 건강식으로 하되, 설탕이나 포화지방, 소금, 알코올은 제한하여야 하며(생명이야기 33편), 금연, 적절한 운동(생명이야기 39편), 충분한 휴식과 잠(생명이야기 47, 48편)이 필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생명이야기 52편 참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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