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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59>심근경색이 걱정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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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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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세계보건기구 사망통계를 보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포함한 혈관질환 사망자는 1년에 1750만명으로 31%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으며, 암 사망자는 14.5%인 820만명으로 혈관질환 사망자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세계인들에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은 가장 무서운 질병이다.

암 사망자가 27.9%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람이 걸리고, 긴 시간 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으며, 경제적인 부담도 큰 암을 우리는 제일 두려워한다. 암 다음으로는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과 3위인 뇌혈관질환, 10위인 고혈압을 합한 혈관질환 사망자가 21%를 차지해 암 못지않게 잘 대응해야 할 질병이 혈관질환이다.
대표적인 심장질환인 심근경색은 심장에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피의 흐름이 감소하거나 중단됨에 따라 심장 근육이 죽는 현상으로 평소에 별다른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순식간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심장에는 세 개의 관상동맥을 통해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되는데, 혈관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아지면 관상동맥도 막혀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생명이야기 55, 56편 참조). 대체로 관상동맥의 70% 이상이 막히면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협심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쓰레기가 더 쌓이면 심근경색으로 발전한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가슴의 통증 이외에도 땀, 메스꺼움, 구토, 졸도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시간이 경과하면 생명이 위험하다. 관상동맥이 막힌 정도에 따라 다른 혈관을 이용해 우회로를 만들어 주거나(관상동맥 우회술) 좁아진 부위를 넓혀주는 시술(스텐트)을 하는 응급치료를 받기도 하며, 혈관의 응고를 억제하는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에 들어있는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 만들어져 오랫동안 진통제와 해열제로 이용됐다. 2400년전 히포크라테스가 해열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899년 독일의 바이엘사가 살리실산의 부작용을 크게 줄이는 합성방법을 개발해 아스피린이라는 상표명을 사용한 이래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 가운데 하나가 됐다.

아스피린은 진통과 해열 효과이외에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해 피가 응고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일어나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는데, 이 것 때문에 심근경색 환자에게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약이며, 고혈압 환자 가운데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의사의 권유로 먹는 사람이 많다.

고혈압 약과 아스피린을 함께 먹는 사람들은 둘 다 꾸준히 먹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아스피린은 심장이나 뇌에서 혈관이 막힐 가능성을 조금 줄여줄 뿐, 혈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청소하는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먹어도 혈관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치료목적이나 예방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먹는 경우에는 반드시 혈관의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생명이야기 57편 참조)을 함께해야 하며, 피의 응고를 억제하는 효과 때문에 지혈이 필요할 때 지연시키는 부작용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혈관의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이 결실을 거둬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면 최상의 결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재호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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