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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사업 구조조정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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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적분할 18곳… 부진한 사업부 떼어내고 내실 다지기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상장기업의 물적분할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상의 사업 구조조정으로 부진한 사업부를 떼어내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개 상장사가 기업분할을 추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6곳,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12곳이 기업분할에 나섰다. 이달 들어서만 판타지오 , 에이프로젠 H&G, 세아제강지주 , 위메이드 등 4곳이 새로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기업분할에 나선 회사들은 대부분 기업분할 방식 중 하나인 단순 물적분할을 선택했다. 물적분할은 분할 후 존속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설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존속회사가 신설회사의 주주권과 경영권을 갖게 돼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난 12일 단순 물적분할을 결정한 판타지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과 교육사업부문을 분리할 예정이다. 부진한 교육사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한 이후 주요사업인 엔터테인먼트에 집중, 내실을 다지겠다는 게 회사의 의지다. 실제로 분할이 완료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판타지오의 재무건전성은 부채비율이 50%대에서 10% 이내로 떨어지는 등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에이프로젠 H&G 역시 단순 물적분할을 통해 조명제어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존속법인은 에이프로젠 H&G, 신설법인은 이너스텍이다. 에이프로젠 H&G는 조명제어사업으로 출발했으나 수차례 최대주주가 바뀌며 사업부문이 무선솔루션과 게임 사업으로 확대됐다. 이번 결정은 조명제어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갈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탓에 100% 자회사로 두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속법인 에이프로젠 H&G는 앞으로 모회사 에이프로젠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업도 담당할 전망이다.
세아제강이 단순 물적분할해 신설하는 세아씨엠(가칭)도 마찬가지다. 존속법인인 세아제강은 강관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신설법인인 세아씨엠은 도금강판과 도장강판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나뉜다. 회사는 조직 경량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불필요한 비용절감을 분할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도금강판과 도장강판을 제조하는 판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목적이 아닌 신규 사업부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기업분할을 선택한 기업도 있다. 온라인ㆍ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 위메이드는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 사업 등을 이끄는 전기아이피(가칭)를 100% 자회사로 신설할 계획이다. 존속회사 위메이드는 지난해 기준 매출 46억원, 신설회사 전기아이피는 50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게임 IP사업 뿐만 아니라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적 분할을 통한 사업구조조정 소식에 주가는 엇갈렸다. 이달 들어 우하향 추세를 보였던 판타지오는 기업분할 공시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세아제강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율 하향으로 실적기대감이 겹치며 10%이상 상승한 반면 에이프로젠 H&G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가 기업분할을 통해 사업 경쟁력과 기업가치 회복을 노리지만 단순히 주가 상승을 노리는 사례도 있는 만큼 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부실한 사업부문을 정리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업분할 사례는 투자자들에게도 유리할 수 있지만 기존 주력사업을 헐값에 팔아치우는 사례도 있는 만큼 분할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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