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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38>미토콘드리아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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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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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5대 사망위험 요인으로 고혈압(13%), 흡연(9%), 고혈당(6%), 육체적 비활동(6%), 비만(5%)을 꼽는다. 위험 요인 가운데 네 번째를 차지하는 육체적 비활동은 1년 동안 320만명의 사망원인이 된다. 유방암과 대장암의 21-25%와 당뇨병의 27%, 허혈심장병의 30%가 육체적인 활동의 부족에 기인하며,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활동적인 사람보다 죽음 위험이 20~30% 높다고 한다.

육체적 활동은 좁은 의미의 운동은 물론, 일이나 노는 것, 여행이나 레저활동을 포함하여 에너지를 소비하는 골격근의 모든 활동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육체적 활동은 심혈관질환, 일부 암과 2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고, 근골격 계통의 건강을 향상시키며,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킨다. 또한 엉덩이와 척추의 골절을 감소시키고 비만을 줄여준다고 한다.
운동은 신체단련과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적, 구조적, 반복적인 활동으로 육체적 활동보다 범위가 좁다. ‘NEW START’의 두 번째 글자 ‘E’는 영어 ‘exercise’의 첫 글자로 바로 이 운동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활동으로 ‘좋은 식사’ 다음으로 운동을 꼽을 만큼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사고를 당하여 병원신세를 지거나 깁스를 해 본 사람이라면 운동의 효과를 쉽게 이해할 것이다.

운동을 하면 우리 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명유지를 위해 생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물질의 화학적 변화를 신진대사라고 하는데, 신진대사에서는 생명유지를 위한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얼마나 잘 생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신진대사의 과정은 필요한 원료인 영양소와 산소의 공급, 에너지의 생산, 부산물의 처리의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에너지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는 음식을 소화하여 흡수한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과 같은 영양소와 에너지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산소가 있는데, 온몸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혈관을 통해 60조 개의 모든 세포에 전달된다. 세포에서는 공급받은 영양소와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CO₂)와 물(H₂O)은 허파와 콩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여 신진대사가 마무리된다.
세포 안에서 에너지의 생산이 이루어지는 곳은 미토콘드리아라고 하는 이름의 발전소인데,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능력이 생명과 건강을 좌우한다. 에너지의 생산이 원활하지 않으면 건강이 유지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중단되면 생명은 5분 안에 끝난다. 간세포나 심장세포, 뇌세포, 근육세포와 같이 활동을 많이 하는 세포일수록 에너지를 많이 생산해야 하므로 많은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한다.

미토콘드리아 수가 많고 건강한 사람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으며,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에너지의 소비가 줄면서 생산 필요성도 감소하므로 미토콘드리아 수는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 줄어들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줄어들지만, 운동을 하면 다시 늘어난다. 노인들도 운동을 하면 그 수가 증가하여 에너지 생산 능력이 향상되므로 운동을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토콘드리아를 사랑하라. 미토콘드리아를 신나게, 행복하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라. 신체의 에너지 생산능력을 향상시켜 건강한 삶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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