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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32>바꾸어야 할 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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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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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한 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기구로서 수많은 건강 정보와 연구결과를 모든 회원국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의 건강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WHO의 중요한 정보들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알콜의 해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어 일그러진 음주문화의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WHO에 따르면 1년 동안 전 세계 사망자의 5.9%인 330만명이 알콜 때문에 죽는다. 특히 알콜 소비는 젊은이들의 죽음과 신체장애의 원인이 되어 20·30대 사망자의 25%는 알콜 때문에 죽는다. 알콜이 사람의 수명을 10년 정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알콜은 200가지 이상의 질병과 부상의 원인이 되며, 건강하지 못한 삶의 5.1%는 알콜 때문이다. 정신적·육체적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경제적, 사회적으로 막대한 비용의 지출을 가져온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는 알콜 음료인 술을 담배연기와 함께 1그룹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알콜은 유방암, 결장암, 후두암, 간암, 식도암, 구강암, 인두암의 원인이며,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한다. 알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알콜은 혈관에 들어오면 세포막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세포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혈중알콜농도 0.12%이하의 적은 양을 마셨을 때 분위기와 행복감이 상승되고, 자신감과 사회성이 향상되며, 걱정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판단력과 근육 상호작용능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음주량이 많아지면 혼란스러워지고, 말이 어눌해지며, 비틀거리고, 졸리거나 토하며, 더욱 증가하면 인사불성, 일시적 의식상실이나 기억상실, 호흡곤란을 겪기도 한다. 특히 감기약, 혈압약, 진정제, 수면제, 항 경련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술을 마시게 되면 위장장애나 위장출혈, 간 손상, 저혈압, 호흡곤란과 저산소증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알콜을 마신 상태에서 자동차나 항공기, 중장비를 운전하는 것은 사고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많은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어길 경우 처벌하고 있다.
적은 양의 음주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과 조기사망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알콜 기준으로 여성은 하루 표준 음주량 이하, 남성은 하루 표준 음주량의 두 배 이하를 마실 경우 얻은 결과인데, 미국의 표준 음주량은 알콜 14g이므로 알콜 농도가 5%인 350ml 맥주 한 캔 정도 된다. 표준 음주량은 나라마다 다르나, 대체로 하루 10g수준이다. 표준 음주량을 초과하여 오랫동안 마실 경우 알콜중독, 정신질환, 심혈관질환, 고혈압, 뇌졸중, 간경화, 호흡기나 소화기 암 등 수많은 질병의 위험이 증가한다.

유해함을 알면서 과음을 즐기는 것도 한심한 일이지만,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강요하고 음주량이 많음을 자랑스러워하는 잘못된 음주문화와 음주 후의 잘못된 행동에 관대한 사회풍토는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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