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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말하다]"인공방광으로 삶의 질을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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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00번…올 해만 100번의 인공방광 수술한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센터장

▲이동현 센터장이 진료를 하고 있다.

▲이동현 센터장이 진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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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인공방광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장(51세). 그는 올 한 해만 100번의 인공방광 수술을 해 주목받고 있다. 3~4일에 한 번 꼴로 수술을 했다. 분초를 다투는 급한 경우 하루에 두 번 수술을 한 날도 있다. 인공방광 수술은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 최소한 4시간 이상 걸린다.

'노동력 착취가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상태가 생각보다 나쁜 상황과 부닥쳤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노동력 착취'라는 말에 '허허'하고 웃었다.
29일 그는 인터뷰를 한 바로 직후 32살의 방광암 환자를 수술하기로 돼 있었다. 이 센터장은 "20년 전만 하더라도 방광암은 60~70대 고령 환자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20대에서도 방광암에 발생하는 등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방광은 한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인공방광이 도입되기 전에 환자들은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했다. 불편한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요인이었다. 인공방광 수술은 자신의 소장을 이용해 새롭게 방광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정상적으로 소변을 볼 수 있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에도 가벼운 등산이나 성생활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다. 미관상으로나 기능면에 있어 인공방광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 센터장은 "소변주머니는 그 자체로 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며 "인공방광은 수술이후 후유증도 없어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수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세브란스병원을 거쳐 일산병원에서 잠깐 근무한 뒤 이대목동병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그가 실시한 인공방광 수술만 500번이 넘는다. 이 센터장은 관련 수술을 하면서 시스템에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 중의 하나는 수술 시간을 대폭 줄였다는 데 있다. 인공방광 수술은 복잡한 수술로 8시간 이상 걸렸다. 이 센터장은 500번의 수술읕 통해 이를 3~4시간 정도로 줄였다. 수술 시간이 줄면서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로 이 센터장의 노력으로 수술 이후 후유증이 거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인공방광 수술을 한 뒤에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정상적 성생활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인공방광 수술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이 센터장은 "1996년에 인공방광 수술을 처음 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비뇨기과 수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인데 20년 동안 수술하다보니 여러 가지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말했다.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정확한 상태와 수술 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도 이 센터장의 몫이다. 이 센터장은 "처음에는 수술시간이 매우 길었는데 500번 정도 인공방광 수술을 하다 보니 지금은 3~4시간이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주일 동안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 센터장은 "주말은 물론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쉬지 못했다"며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휴가가 생기면 집에서 그야말로 푹 쉬고 싶다"고 전했다. 1965년 생인 이 센터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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